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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쇼를 보러 갔을 때만 해도 사실 기대치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몬스터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한다는 공연이라는데, 그냥 캐릭터 쇼 아닐까?” 딱 그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할리우드 에어리어의 극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웅장한 실내 공연장과 고전 할리우드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객석을 보고, “어? 이거 은근히 제대로 된 쇼일지도?” 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1. 공연 시작 전, 극장 안 분위기부터 다르다

극장 안은 조명이 살짝 어둑하고, 무대 위에는 묘지와 석상처럼 보이는 세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호러 콘셉트인가?” 싶은 분위기지만, 완전히 무섭게만 연출되어 있지는 않고 어딘가 코믹한 느낌도 섞여 있어서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느껴졌어요.
좌석은 생각보다 넓게 배치되어 있고, 위쪽·양옆에 설치된 스피커와 조명을 보니 “아, 이건 진짜로 라이브 공연에 가까운 쇼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줄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 단위 관객도 꽤 많았어요. 기다리는 동안 은은하게 흐르는 사운드와 효과음 덕분에 공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천천히 달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 비틀쥬스 등장 – 이 쇼의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는 순간

갑자기 조명이 번쩍하고, 경쾌한 기타 리프가 울린 뒤 무대 중앙에서 비틀쥬스가 튀어나오듯 등장합니다. 이 순간이 진짜로 인상 깊었어요. 그의 첫 한마디, 몸짓, 표정만으로 “아, 오늘 공연은 이 캐릭터가 다 끌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존재감이 엄청났습니다.
비틀쥬스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MC, DJ, 코미디언, 호스트 역할을 한꺼번에 맡고 있습니다. 관객석을 보며 농담을 던지고, 첫 반응을 본 뒤 바로 애드리브를 섞어 다시 받아치고, 웃음이 터지면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다음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구성이라 “이건 대본만 읽는 쇼가 아니라, 라이브로 살아 움직이는 공연이구나” 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었어요.
앞줄이나 통로 쪽에 앉아 있으면 비틀쥬스와 눈이 마주칠 가능성이 더 높아서 조금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뒤쪽에 앉더라도 그의 목소리와 리액션이 워낙 크고 확실해서, 극장 전체가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됩니다.

 

3. 몬스터별 개성 넘치는 무대 – 각각 하나의 미니 콘서트처럼

비틀쥬스가 하나씩 몬스터들을 소개하면서 각 캐릭터가 나와 자신의 스타일로 노래와 춤을 선보입니다. 이 구성 덕분에 쇼 전체가 “여러 팀이 이어서 등장하는 페스티벌”처럼 느껴졌어요.

3-1) 드라큘라 – 과장된 허세와 함께하는 팝 무대

먼저 등장한 드라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세와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리키 마틴의 히트곡이 흐르면서 붉은 조명과 함께 길게 뻗은 망토가 휘날리는데, 공연장이 단번에 라틴 팝 무대로 변신하는 느낌이었어요.
노래 실력도 괜찮지만, 무엇보다도 무대 위에서의 “연기”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관객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가 도도하게 돌아서고,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라고 말하는 듯한 몸짓이 계속 이어지는데 아이들도 무섭다기보다는 웃으면서 바라보는 분위기였습니다.

3-2) 늑대 인간 – 본 조비 느낌의 락 에너지

다음으로 등장하는 늑대 인간은 확실히 에너지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간 무대였습니다. 본 조비 스타일의 락 넘버가 시작되자마자 객석 뒤쪽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비트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후렴구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드럼과 기타 소리가 동시에 치고 나가는 타이밍에 관객들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늑대 인간 특유의 거친 움직임과 락커 제스처가 잘 어울려서 “이 쇼는 정말 음악이 중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3-3) 프랑켄슈타인 – 묵직한 기타와 함께 등장하는 예상외의 멋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했을 때는 그 거대한 실루엣과 느릿한 걸음 때문에 처음엔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가볍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타를 잡고 연주를 시작하자 극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산타나 스타일의 기타 사운드가 흘러나오는데, 음향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정말 콘서트홀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도 강렬한 색감보다는 약간 차분하고 집중되는 느낌으로 잡혀 있어서 기타 연주와 프랑켄슈타인의 묵직한 존재감을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3-4)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 분위기를 바꿔주는 보컬 파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다른 몬스터들과는 또 다른 방향의 무대를 보여줍니다. 조금 더 드라마틱한 연출과 함께, 감정이 실린 보컬이 중심이 되는 파트라 앞서 이어졌던 락·팝 중심의 분위기에서 잠깐 숨을 고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늘어지는 건 아니고, 오히려 다음 장면을 위한 완급 조절처럼 느껴집니다. 덕분에 쇼 전체가 지루하지 않고 리듬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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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앙상블 피날레 –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되는 순간

각자 솔로 무대를 마친 몬스터들이 모두 다시 무대로 나와 한 번에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피날레가 이어집니다. 이때는 “누가 어디를 담당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모두가 한 팀이 되어 공연장을 하나의 파티장처럼 만드는 장면입니다.
중간쯤부터는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손뼉을 치고, 리듬에 맞춰 상체를 흔들면서 공연에 녹아듭니다. 앞줄에 있던 사람들 몇몇은 비틀쥬스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더 크게 소리 지르거나 손을 흔들어 주더라고요.
조명이 순식간에 여러 색으로 바뀌고, 음악은 점점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무대 위 몬스터들은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포즈를 취합니다. 마지막 후렴에서 전체 조명이 한 번에 터지고, 음악이 탁 멈추는 순간 자연스럽게 박수와 환호가 함께 터져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피날레 장면이 “유니버설 몬스터 라이브 록큰롤 쇼는 단순한 캐릭터 쇼가 아니라, 음악과 연출, 라이브 에너지까지 갖춘 진짜 공연”이라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느꼈습니다.



5. 공연을 보고 난 뒤에 남는 여운

극장을 나올 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이 쇼는 생각보다 훨씬 본격적이다”라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시원하고, 어둡다기보다는 통쾌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몬스터 캐릭터들이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재미있는 라이브 쇼일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록·팝 넘버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미니 콘서트에 가까운 체험일 거예요. 특히 음악 좋아하는 분이라면 USJ에서 꽤 만족도가 높은 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쉬러 들어갔다가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온 공연”이었고, 다음에 USJ를 다시 방문한다면 시간을 맞춰서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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